Mind & Psychology 2026년 2월 21일 약 2분

우리의 생존을 돕는 염증: 양날의 검이 된 면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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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yo Contributor

들어가며: 염증은 무조건 나쁜 것일까?

‘염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우리는 보통 통증, 붓기, 혹은 질병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염증은 원래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한 영리한 방어 기제입니다. 상처가 났을 때 세균을 죽이고 조직을 복구하기 위해 군대를 소집하는 것과 같죠.

문제는 이 군대가 전쟁이 끝났는데도 해산하지 않고 우리 몸을 계속 공격할 때 발생합니다. 크리스토퍼 팔머 박사는 브레인 에너지에서 이 ‘만성 염증’이 어떻게 우리 뇌의 대사 시스템을 파괴하고 정신질환을 유발하는지 설명합니다.


1. 염증과 미토콘드리아의 적대적 공생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 우리 몸의 에너지 우선순위가 바뀝니다. 면역 세포들이 싸우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써야 하므로, 뇌세포로 가야 할 에너지가 줄어들게 되죠.

더 심각한 것은 염증 물질이 미토콘드리아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킨다는 점입니다. 염증이 지속되면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를 만드는 효율이 떨어지고, 그 과정에서 ‘활성산소’라는 찌꺼기를 더 많이 내뿜습니다. 이 찌꺼기가 다시 신경세포를 공격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울증 환자들이 겪는 ‘브레인 포그’와 무기력증의 생물학적 실체입니다.

2. 왜 정신질환 환자들에게 염증 수치가 높을까?

수많은 연구가 우울증, 양극성 장애, 조현병 환자들의 혈액 속에서 높은 수치의 염증 지표(CRP 등)를 발견했습니다. 이는 정신질환이 단순히 ‘생각의 병’이 아니라 ‘전신적인 대사 및 면역의 병’임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심리적 스트레스 또한 실제 신체적 부상과 똑같이 뇌에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뇌는 외부의 공격과 마음의 상처를 생물학적으로 구분하지 못하며, 두 경우 모두 면역 군대를 소집하여 대사 시스템을 전시 체제로 전환시키기 때문입니다.

3. 만성 염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들

우리의 일상 속에는 염증 군대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가득합니다.

  • 장 건강의 붕괴: 장벽이 약해지면 장내 세균이 혈류로 흘러 들어가 전신 염증을 유발합니다.
  • 정제 탄수화물 과다 섭취: 급격한 혈당 상승은 세포 수준의 염증 신호를 발생시킵니다.
  • 운동 부족과 비만: 과도한 지방 세포는 그 자체로 염증 물질을 뿜어내는 공장 역할을 합니다.

결론: 염증을 다스리는 것이 뇌를 살리는 길입니다

우리가 만성 염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행위—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장 건강을 챙기며, 적절히 몸을 움직이는 것—는 결국 뇌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보호하는 행위입니다.

당신의 마음이 무겁고 어둡다면, 그것은 당신의 면역 체계가 너무 오랫동안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염증의 불길을 끄고 대사의 평화를 되찾아줄 때, 비로소 당신의 뇌는 다시 밝은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우리 몸의 염증을 다스리고 뇌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가장 결정적인 시간, ‘수면과 일주기 리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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