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전달물질과 정신과 약의 진짜 효과: 대사적 관점에서의 재해석
들어가며: 세로토닌이 부족해서 약을 먹는다?
우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정신질환은 뇌의 화학 물질 불균형 때문이며, 약은 그 불균형을 바로잡는다”는 설명을 들어왔습니다. 우울하면 세로토닌을 올리고, 불안하면 가바(GABA)를 조절하는 식이죠.
하지만 하버드 의대 크리스토퍼 팔머 박사는 브레인 에너지에서 이것이 아주 일부의 진실만을 담고 있다고 말합니다. 정신과 약의 진짜 효과는 신경전달물질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 세포의 ‘대사 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1. 신경전달물질은 대사의 ‘결과물’이다
많은 사람이 신경전달물질이 감정을 지휘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신경전달물질을 만들고, 분비하고, 다시 흡수하는 모든 과정은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즉,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은 대사가 원활하지 않다는 결과적인 신호일 뿐입니다.
정신과 약이 단기적으로는 수용체에 작용하여 기분을 바꾸지만, 장기적인 회복을 만드는 것은 약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을 개선하거나 세포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때뿐입니다.
2. 약물의 두 얼굴: 대사 개선과 대사 방해
흥미롭게도 정신과 약물은 대사적 관점에서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 긍정적인 효과: 일부 항우울제나 항박전제는 뇌세포의 염증을 줄이고 미토콘드리아의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경우 약은 대사를 회복시키는 도구가 됩니다.
- 부정적인 효과 (부작용): 반대로 많은 정신과 약들이 혈당을 높이고 체중 증가를 유발하며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킵니다. 이는 약이 장기적으로는 뇌의 대사 건강을 해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약을 먹고 증상은 좋아졌는데 몸은 무거워지고 대사 질환이 생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3. 약을 대하는 새로운 자세: ‘대사적 디딤돌’로 활용하기
팔머 박사는 약을 무조건 거부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약을 다음과 같은 관점으로 활용할 것을 조언합니다.
- 시간 벌기: 증상이 너무 심해 대사 개선(운동, 식단 등)을 시작할 기력조차 없을 때, 약은 에너지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리는 디딤돌 역할을 합니다.
- 대사 모니터링: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는 반드시 자신의 혈당, 체중, 염증 수치 등 대사 지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 궁극적 목표: 약의 목표는 평생 복용이 아니라, 약의 도움을 받는 동안 대사적 기초 체력을 길러 뇌가 스스로 에너지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결론: 약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근본적인 숙제
정신과 약은 우리를 폭풍우로부터 잠시 보호해 줄 우산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가 그치고 다시 맑은 하늘 아래서 걸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세포의 대사 건강을 회복해야 합니다.
약이 세로토닌 수치를 조절할 수는 있지만, 미토콘드리아의 활력까지 대신 만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약물의 도움을 받는 동시에 자신의 대사 시스템을 정비할 때, 비로소 부작용 없는 진정한 회복이 가능해집니다.
다음 글에서는 우리 몸의 대사를 총지휘하며 뇌 에너지를 좌우하는 숨은 손, ‘호르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