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ology 2026년 2월 23일 약 3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복: 아들러의 '에네르게이아'적 삶

O
Oiyo Contributor

들어가며: 당신은 지금 ‘준비’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대학만 가면 하고 싶은 거 해.” “취직만 하면 여행 다닐 수 있어.” “은퇴하면 전원주택에서 편안하게 살 거야.”

우리는 평생 무언가를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행복을 미래의 어느 시점으로 끊임없이 유예합니다. 지금 하고 싶은 일은 “나중에 성공하면”이라는 핑계로 미뤄두고,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참아내며 오늘을 견딥니다. 마치 인생이라는 긴 터널을 통과해야만 끝에서 빛(행복)을 볼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아들러 심리학은 묻습니다. “그 ‘나중’이 오지 않는다면, 당신의 오늘은 그저 참기만 했던 고통의 시간으로 남을 것인가?”

오늘은 목표 지향적인 삶의 방식인 **키네시스(Kinesis)**에서 벗어나,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에네르게이아(Energeia)**적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1. 키네시스(Kinesis)적 삶: 인생을 선(Line)으로 보는 것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유래한 ‘키네시스’는 운동 또는 이동을 의미합니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도달하기 전까지의 과정은 불완전하고 미비한 상태로 봅니다. 키네시스적 관점에서 인생은 ‘목적지까지 가는 길’일 뿐입니다. 시험 합격이 목표라면, 공부하는 기간은 합격을 위해 바쳐야 할 고통스러운 시간이 됩니다. 만약 불합격한다면? 그동안의 노력은 무의미한 실패로 치부됩니다.

이런 삶은 위태롭습니다.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인생 전체가 부정당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목표를 이뤘다 해도, 곧바로 다음 목표가 생겨나므로 진정한 만족을 누릴 새가 없습니다. 영원히 ‘도착하지 못한 상태’로 살아가게 됩니다.

2. 에네르게이아(Energeia)적 삶: 인생을 점(Point)으로 보는 것

반면 ‘에네르게이아’는 현실태(Actuality) 또는 활동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이 행위 자체가 곧 목적”인 상태입니다.

가장 좋은 예는 **춤(Dance)**과 **여행(Travel)**입니다. 우리는 특정 장소에 도착하기 위해 춤을 추지 않습니다. 춤을 추는 그 행위 자체가 즐거움이자 목적입니다. 춤을 추다가 음악이 멈춘다면?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으니 실패한 춤”이라고 말할까요? 아닙니다. 충분히 즐겼으므로 그것으로 완성된 것입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떠나는 순간부터 여행은 시작됩니다. 목적지에서 사진을 찍는 것만이 여행이 아닙니다. 길을 잃고 헤매는 시간조차 여행의 일부입니다.

아들러는 말합니다. “인생은 찰나(점)의 연속이다.” 우리의 삶은 선처럼 이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라는 점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여기’를 춤추듯이 살아야 합니다.

3. 하고 싶은 일을 하라,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굶어 죽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합니다. 하지만 아들러가 말하는 ‘하고 싶은 일’은 단순히 쾌락적인 놀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타인에게 공헌하면서, 나도 즐거움을 느끼는 일”**입니다.

거창한 꿈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글을 쓰고 싶다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오늘을 괴롭게 보내지 마십시오. 그냥 지금 당장 글을 쓰십시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의 몰입과 기쁨을 느끼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이미 작가이고, 이미 꿈을 이룬 것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지금 종이를 펼치십시오. 요리를 하고 싶다면 오늘 저녁 식사를 정성껏 준비하십시오.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십시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충실하다면, 결과가 어떻든 당신의 삶은 이미 성공한 것입니다.

4. 인생에는 목표가 없다?

아들러 심리학의 과격한 주장 중 하나는 **“인생에는 일반적인 의미의 목표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산 정상(목표)을 향해 묵묵히 기어 올라가는 등산가가 되기를 강요받습니다. 하지만 꼭 정상에 올라야만 할까요? 산 중턱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풍경을 즐기는 것은 등산이 아닐까요?

인생은 등산보다는 소풍에 가깝습니다. 정해진 목적지를 찍고 오는 것이 아니라, 걷는 내내 주변을 둘러보고, 꽃향기를 맡고, 친구와 대화하는 그 시간들이 인생의 본질입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오늘 하루를 춤추듯 즐겁게 살았다면, 당신은 그날 하루 분량의 인생을 완벽하게 살아낸 것입니다.

5. 결론: 오늘을 위한 춤을 추자

‘심각함’은 인생의 거짓말입니다. 너무 심각해지지 마십시오. “반드시 해내야 해”, “실패하면 끝장이야”라는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으십시오. 대신 가벼운 스텝으로 오늘을 즐기십시오. 노래하듯 일하고, 춤추듯 사람을 만나십시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그것은 용기입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핑계로 오늘을 희생하지 않을 용기. 지금 이 순간,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그 일을 하십시오. 당신의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주인공은 바로 당신이고, 조명은 오직 ‘지금’을 비추고 있습니다.


더 읽어보기:

새 글 알림 받기

최신 글을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스팸 없음, 언제든 취소 가능.

구독하기 →

관련 글